오늘 오전, 아내와 함께 위키드라는 영화를 보았다.
지난주부터 아내가 이 영화가 개봉이 되었다고 했는데 무슨 영화인지 정보 조차 모르고 있었다.
포스트를 보았을 때, '아~초록색 여자가 마법사겠구나'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쏟았다. 왜 울었는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왜 울었는지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눈물을 흘린 장면 총 2개가 있다.
영화의 총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 이해가 갈 수 있는 정도로만 요약해서 설명하려 한다.
눈물을 흘린 첫번째 장면 설명 전,
주인공(초록색 여자) '엘파바'라는 이름은 가진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특이한 피부의 색으로 태어났다.
그래서 유년 시절 아버지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주변에서도 멀리하고 경멸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외롭게 자랐다.
반면, 갈린다->글린다(공주 같은 인물)는 뛰어난 외모와 성격으로 항상 사랑받는 인물이다.
어떠한 이유로 마법학교의 룸메이트가 되는데, 교수는 엘파바의 능력을 알고 엘파바에게만 따로 수업을 듣게 해주었다.
그래서 글린다는 항상 엘파바의 외모와 능력 시셈으로 엘파바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오즈터스트라는 곳에 가기 전, 엘파바의 놀림거리를 만들고 싶어 이상한 모자를 선물을 주었다.
놀림거리의 대상인 줄 몰랐던 엘파바는 교수에게 찾아가 글린다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제 눈물을 흘린 첫번째 장면이다.
오즈더스트 블룸이라는 곳에 원래는 학생들이 갈 수 없는 춤을 추는 곳이다.
교수가 찾아와 글린다에게 수업 참가를 할 수 있게 해주었고, 엘파바의 요구였다며 글린다에게 알려주었다.
때마침 엘파바가 등장했다. 주변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들렸다.
'저 모자 뭐야? 괴상하네 하하', '되게 웃기다 크크크' 놀림 거리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엘파바는 주변의 시선을 무시한 채 엄청 특이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비웃기 시작했다. '춤이 왜 저래? 부끄럽지 않나?'
엘파바가 춤을 추며 글린다에게 다가가 모자를 내려놓으며 계속 춤을 추었다.
글린다는 마음이 무거워 주변에서 춤을 따라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녀는 엘파바와 같이 특이한 춤을 추었다.
그렇게해서 둘은 진정한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다.
여기서 내가 왜 울었을까?
영화를 보면서 통찰을 하기 시작했다.
'엘파바의 입장'에서 놀림거리가 당연히 될 줄 알면서도 그 모자를 쓰고 특이한 춤을 추었다.
글린다는 교수에게 그 소식을 듣고 놀림거리를 받기 위해 모자를 선물한 걸 후회했다.
엘파바는 그걸 알면서도 글린다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
글린다 또한 엘파바에 미안함, 사과를 표현하기 위해 같이 춤을 추었다.
여기서 나는 엘파바의 유년 시절과 주변 사람들이 엘파바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전달함으로써,
외로웠던 엘파바가 사랑을 받는다는 것에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다.
두번째 장면이다.
이 장면은 마지막 장면인데, 엘파바와 글린다가 같이 갈 것인지, 각자의 길을 갈 것인지 선택을 하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나는 폭풍 눈물을 흘렸다. 왜냐하면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바로 '주체성'이다. 엘파바는 본인이 이용당하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멀리 자유로워지려고 했다.
반면 글린다는 엘파바를 따라가면 본인이 짐이 될 것 같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인물로 남아있길 바랬다.
그래서 서로의 길을 인정해주고, 진정으로 그 길의 행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면이 마무리된다.
왜 내가 여기서 폭풍 눈물을 흘렸을까?
바로 나를 주인공에게 대입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내가 끌려다니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한 길을 갈 것인지를 물어보는 것 같았다.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영화관 안에 조명이 켜지고 나는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당황한 나머지 옆에서 웃으면서 내가 눈물이 멈출 때 까지 기다려 주었다.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지금 글을 적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계속 울렁인다.
이렇게 영화에 몰입을 했던 게 오랜만이었다. 지금 내가 주체성을 가지면서 살고 있는가?
내가 행복하려면 주체성이 무조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 인생을 내가 주인으로 살 것이다.
이 영화가 나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너무 감사하다. 너무 행복하다.